- 노년기의 정의와 노년기에 나타나는 신체적 변화 -
인간의 인생 주기 중 가장 마지막 단계인 노년기는 급격한 신체 능력의 저하를 경험하는 동시에 사회적 활동에서도 서서히 물러나게 되는 시기이다. 정확한 연령, 특정의 상태를 노년기로 볼 것인지에 대한 심리학자들 사이의 의견 차이는 있으나 보편적으로 65세를 노년기의 기준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노년기의 정의를 찾아보면 '성인기 이후 신체적, 인지적 기능이 현저히 감소하는 시기이며, 인생의 마지막 단계인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단계'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 국제노년학회에서는 노인이란 첫째 생리적인 기능이 점차 저하됨에 따라 변화하는 주변 환경에 탄력적으로 반응하지 못하게 되는 사람, 둘째 스스로 지니고 있는 신체 능력이 서서히 쇠퇴하고 있는 사람, 셋째 신체의 각 조직 및 기관을 포함 인지능력의 쇠퇴가 이루어지고 있는 사람, 넷째 주변 조직에 대한 대응이 느려지고 그에 따라 새로운 사회적 활동에 적응이 어려운 사람 등의 조건을 복합적으로 갖춘 사람을 노인이라 정의하고 있다.
위의 내용에 비추어 볼 때 노년기란 '인간의 고유한 신체 및 인지능력이 점차 쇠퇴하고, 그에 따라 사회적 활동에서 점점 물러나게 되는 시기'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사람에 따라 노년기의 정의는 매우 달라지는데, 현대사회가 급격히 발전함에 따라 노년기 성인의 건강 능력,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 사회적역할이 변화하고 있으며, 의학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함에 따라 우리나라 연령분포 중 점점 노령인구의 비율이 증가하는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검토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급격한 시대의 변화에 따라 노인복지서비스도 발 빠른 변화가 필요하며, 이에 따른 노년기의 새로운 정의와 더불어 효율적인 노인복지서비스의 수립이 매우 시급하다.
현대의 대한민국은 사회, 문화적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루며, 의학 분야의 비약적인 발전과 국민의 소득의 급격한 성장 등을 이루어 냈다. 그로 인해 과거에 비하여 국민의 수명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비약적인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인간 자체의 물리적 신체기능은 노화가 시작되는 중년기를 넘어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급격하게 진행되며, 이러한 신체적, 인지적 쇠퇴 자체를 막기는 매우 힘들다.
노년기에는 여러 가지 신체 능력의 저하를 겪게 되는데, 노년기에 흔히 겪게 되는 호흡기 질환 역시 호흡기관의 노화와 관련이 깊다. 또한 심혈관 기능 역시 서서히 떨어져 청년기 대비하여 평균 심박수도 떨어지게 되며, 보편적으로 60회 정도의 심박수를 보인다고 한다. 또한 소화 기능 역시 서서히 감퇴하여 청년기에 비해 동일한 음식을 섭취에도 불구하고 위장장애 또는 소화기능 장애를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노년기에는 청년기나 성인기에 비하여 비교적 소화하기 쉬운 유동식이나, 기름기가 적은 음식을 위주로라는 식단의 구성이 필요하다. 또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면장애가 일어나기 쉽고 이에 따라 수면시간 역시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
인간은 이러한 신체 능력의 저하로 인하여 쉽게 지칠 뿐 아니라 그 회복 기간 역시 청년기에 비해 현격히 늘어나게 된다. 이는 세포의 증가율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는데, 인간이 태아의 상태일 때 세포는 약 50배까지 증가가 가능하지만, 노년기에 접어들게 되면 우리 신체의 세포는 약 20배 정도의 증가율을 보이게 된다. 이는 상대적으로 신진대사율의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 노년기에 나타나는 심리적 변화 -
노년기에 나타나는 노인들의 주요 심리적 특징으로 자아 통합과 절망이 있으며, 이는 정확히 반대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는데, 우선 자아 통합이란 노년기에 접어든 한 인간이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고 복기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본인이 계획하고 추구한 대로 잘 꾸려왔다고 스스로 인정하고 그동안의 인생을 만족스럽게 여기며, 장차 맞이하게 될 죽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이는 것을 말하며,
절망이란 이와 반대로 자신이 지나온 인생을 낭비하고 잘못 살았다는 생각에 휩싸이며, 지난 인생을 후회하고, 앞으로 맞이할 죽음 역시 받아들이기 매우 힘들어하며 부정하는 심리상태를 말한다. 우리 사회는 노인이 이러한 심리·사회적 부담감을 현명하게 이겨내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년기에 들어서게 되면 본인의 심리상태를 적절히 표현하는 능력 또한 떨어지게 되는데, 이는 단순한 노화의 과정이라고 보다 노년기를 맞이하며 사회문화적으로 도태되게 되는 사회적 원인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노년기에 들어서며 성인기에 비해 사회에서의 역할이 줄어듦에 따라, 사회적 집단에서의 위치가 급격히 떨어지게 되거나 심한 경우 은근한 배척을 당하는 등 사회생활에 있어 다양한 곤란을 겪게 되고, 심한 경우 가족들 사이에서도 겉돌게 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는데, 이런 일련의 일들이 원인이 되어 노인의 심리적 문제가 일어나게 된다.
이와 같은 현상에 따라 노년기에 성격의 변화를 겪게 되는 경우도 많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이 노년기의 성격적 특성을 제시할 수 있다. 첫째 성인기에 비해 심리적으로 여유가 없어지고 심리적 긴장감이 높아짐, 둘째 신체, 경제적 능력이 점차 떨어짐에 따라 타인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함, 셋째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한 상태의 우울증, 넷째 거쳐온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이 많고 예민할 정도로 조심성이 증가함, 다섯째 점점 내성적인 성향으로 바뀌고 모든 일에 수동적으로 행동하게 됨, 여섯째 효용가치가 떨어지는 오래된 소유품에 대한 애착 등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사회적 활동이 줄어듦으로 인해 야기되는 소득감소 등은 노년기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거나, 신체적 노화에 따른 각종 노인성 질환 등을 겪는 등 실생활의 불편함 역시 노인들의 심리적 위축을 가속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노인 우울증의 발생, 성역할의 전환, 이기적인 성향 증가, 방관적이거나 내성적인 성격의 변화 등의 부정적 심리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