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중독 또는 미디어중독과 같은 행위중독의 개념을 도박에 적용하여 부르는 것을 우리는 도박중독이라고 부른다. 도박이란 '예측 불가능한 우연의 확률에 기대어 돈이나 재물 등을 걸어 내기하는 일 할 수 있다. 이는 우리의 몸이 약물중독에 빠지듯 도박하는 행동에도 같은 개념이 적용될 수 있다고 보는 이론적 관점서 출발하였다.
도박을 표현하는 단어 중 '병적 도박'이라는 표현은 현재에는 더 이상 쓰이지 않는다. 오랜 기간 임상적 데이터를 연구하여 축적된 다수의 결과에 말미암아, 도박 장애가 여타 다른 충동조절 장애들과의 공통점이 별로 없으며, 오히려 물질 사용 장애와 다수의 공통점을 보인다는 점이 여러 차례 드러나며 현재는 도박 장애를 물질 사용 장애의 한 유형으로 보고 있다.
도박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빠져드는 이유는 도박하는 사람들 스스로 도박함으로써 자신에게 다양한 심리적, 경제적 보상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박자들이 도박을 통하여 얻고자 하는 목적이나, 도박을 통해 얻고자 하는 보상은 각 개인의 특성과 상황에 따라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주변 타인들과의 친목 도모, 즉 사회생활의 일부로서 친교 목적의 도박을 하는 도박자들은 게임의 승패에 상관하지 않고 단지 주변 사람들과 친교와 친밀감을 누리거나 또는 단순 유흥의 개념으로 가벼운 즐거움을 얻고자 하는 친교 또는 유흥의 도구로서 도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문제성 도박자와 병적 도박자들은 심리적 각성상태 즉, 짧은 기간에 말초신경의 자극을 경험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그 도구로서 도박을 이용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에 중독된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도박할 때 진실로 살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느끼고, 감정이 고양되며 낙천적으로 되고, 흥분감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이러한 심리적 요인들은 대부분의 중독자에게서 나타나는 낮은 자존감, 심리적 우울감, 권태감과 같은 감정들을 잊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도박을 통해 잠시라도 현실회피를 하려는 마음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도박중독의 부정적인 영향은 도박자 개인에게 국한되지 않으며, 사회 전체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
우선 도박중독은 도박자의 신체 및 정신을 병들게 하며, 직장생활에 집중하지 못하여 업무수행 능력을 저해하고, 주변 사람들과 올바른 대인관계를 맺기 어렵게 만든다. 또한 도박으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에 빠지거나, 파산, 과도한 빛을 얻게 되고, 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죄 행동을 저지르는 등과 같은 문제들로 점점 빠져들 수 있다. 또한 도박중독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몇몇 도박자들이 저지른 범죄와 그에 따른 처리비용의 부담, 그리고 도박자들과 그들을 둘러싼 주요 타인들과의 부정적인 관계 문제를 포함한다.
강박적 도박이란 도박중독협회에서 사용하는 용어로써, 본인 내심에서 우러나오는 자발적 의지가 아닌, 강박적인 습관에 의해 도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엄연히 편집장애에서 말하는 강박행동과는 큰 차이가 있다. 편집장애에서 정의하는 강박행동이란 환자 내심으로는 하기 싫고 무의미한 행동이라고 느끼면서도 본인도 어찌할 도리없이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도박중독에서 말하는 강박적 도박환자들은 내심 마음속에서도 도박하기를 원하고 도박하는 행동이 자신에게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편집장애의 그것과 차별점을 보인다. 그래서 정신의학에서는 DSM-5(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매뉴얼의 다섯 번째 개정판)가 발표되기 이전까지는 도박중독을 충동을 잘 조절하지 못하고 충동을 억제하는 능력의 부족이라 분석하기도 하였다.
인터넷 도박의 경우 사회적으로 더 큰 문제로 인식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인터넷의 경우 물리적인 시공간 제약을 거의 받지 않아 도박중독의 문제가 좀 더 배타적이고 사적인 영역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도박은 디지털 공간이 갖는 유일하고 다양한 특성으로 인해 여타 다른 중독증에 비해 치료가 매우 까다롭다. 인터넷 도박은 물리적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직장생활이나 학업 등 일상생활에 즉각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 디지털 공간의 익명성에 숨어 자기를 통제하기가 쉽지 않고, 자기 행동을 조절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자기 자신을 잘 통제하지 못하고 도박중독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는 위험성에 노출되게 된다.
도박중독 문제를 해결하고 중독자들의 치료를 위한 방법으로 도박중독의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전담 치료시설 및 상담센터를 증설하는 것과 더불어 정부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으로 도박중독 예방사업을 실시하여 도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투자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는 도박중독 치료를 위해 도박중독을 크게 세 가지 행동 범주로 분리하였으며, 범주별 문제의 경중에 따라 치료의 전략을 다각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단 가장 낮은 중독의 단계인 '비 도박 단계'에 속하는 대상자에게는 예방에 목적을 두고 접근하여 더 깊은 '문제성 도박의 단계'로 진행되지 않도록 교화하는 것이 중요하고, 도박으로 인한 문제 발생의 시작 시점에 들어선 '사교 도박'과 '문제성 도박' 중간단계에 있는 대상자들에게는 '비 도박 단계'에서 보다 조금 더 강력한 예방적 차원에서 도박으로 인한 사회·정서적 해악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개입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 가장 심각한 단계인 '문제성 도박 단계'에 다다른 도박자에게는 집중 치료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도박에 중독된 사람들도 처음부터 심각한 중독의 단계에 들어서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도박을 접하며 점점 더 심각한 중독의 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무엇보다 정부와 지지체의 치료를 위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적극적인 치료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도박을 그만두고자 하는 도박자와 그 가족을 위한 재활 전문기관의 설립 역시 요구된다. 대부분의 도박중독자가 사회진출 이후에 발생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하여 도박을 단순히 하나의 유희로 생각하지 않고, 도박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피해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청소년 도박 예방을 위한 선제적인 학교 교육 프로그램 보급 등을 통해 도박 문제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사후 치료를 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