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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환경적응에 따른 방어기제의 사용과 그 종류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여러 가지 사회적 역할을 요구받게 된다. 한 개인의 입장에서 이러한 사회적 요구들은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이러한 외부의 압박으로부터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고자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도피, 분리, 승화, 억압, 투사, 동일시, 보상 등의 '방어기제'를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방어기제의 사용으로 인하여 우리는 내면의 여러 가지 심리적 갈등 사이의 타협점을 찾을 수 있고,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도 하지만, 또한 그에 반하는 개인적인 욕구나 욕망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한 인간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또는 도덕적 잣대, 또는 신념들이 너무 과하거나 또는 이러한 사회적 요구들과 개인의 욕구가 상충할 때 우리는 심리적 평정심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는 쉽게 잊히지 않는 부정적인 과거의 기억들이나 현실에서 겪게 되는 크고 작은 실패들로 인한 좌절감 등도 우리를 괴롭게 하는 대표적인 요인들이다. 이러한 스트레스 요인을 적절히 해결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인간은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하여 심리적 평정심을 잃었을 때 다시금 심리상태의 균형을 바로잡고자 무의식적으로 적응기제를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심리적 적응기제는 주로 타인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거나 심각한 대인관계를 경험하게 될 때 발현되며, 주로 회피나 도망의 형태로 많이 나타난다. 그러나 현실을 회피하거나, 진실을 왜곡하는 형태만 아니라면 이러한 방어기제의 사용은 환경적응을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인간이 느끼는 여러 가지 불안은 내부 심리에 닥친 위험을 알리는 사인과도 같다. 사람은 이러한 위험을 해결하기 위하여 무의식적으로 자신 안의 욕구나 욕망을 적절히 조절하거나 왜곡하여 심리적 안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방어기제'의 사용은 '외부 환경에서 오는 압박과 그로 인한 내부의 불안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찾고자 하는 심리적 반응'이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하나의 대응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면에서 한 인간이 어떠한 방어기제를 자주 사용하는지는 그 사람 개인적 특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방어기제는 주로 타인에게 거부당하거나 공격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느끼거나, 타인에게 본인을 솔직히 드러내고 싶지 않을 때 주로 사용된다. 방어기제의 적절한 사용은 자신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될 수 있지만, 이것이 너무 심해질 경우 외부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갖게 되고 주변 환경을 지극히 주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문제점이 생기기도 한다.

지크문트 프로이트는 방어기제라는 말을 처음 사용하며 이론을 정립하였다. 그러나 그는 이에 대하여 따로 연구논문이나 기록을 남기지는 않았으며, 그 후 그의 딸 안나 프로이트가 다시금 이론을 정리하여 완성하였다고 한다. 

방어기제의 종류에는 투사, 취소, 억압, 승화, 향함, 억제, 분리, 퇴행, 등이 있다.

무의식의 영역인 억압은 '현실적으로 자신의 욕구가 달성되기 불가능할 때, 그러한 욕구를 무의식으로 돌림으로써 좌절감이나 불안을 없애는 방어기제'를 말한다. 우리는 타인에게 거부당하거나, 창피함 또는 자존감에 상처받게 되면 심리적인 고통을 느끼게 된다. 억압은 이러한 심리적 위험이나 고통, 또는 이를 느끼게 하는 충동, 부정적인 감정 또는 기억 등을 무의식으로 보냄으로써 우리가 이런 것을 의식하며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방지해 준다. 

 

그러나 이러한 억압에는 많은 정신력이 사용되며, 억압된 욕망이나 부족한 충족 등은 바깥으로 표출되지 않을 뿐 사라지지 않고 심리 내부에 남아있게 된다. 하여 억압의 방식을 많이 사용할 경우 우리가 인식하고 통제할 수 있는 의식의 영역보다 무의식의 영역이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며, 이러한 현상이 심해질 경우 위장장애, 불감증, 마비 등의 신체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며, 심할 경우 기억상실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가 스스로 심리상태를 인지할 수 있고, 조절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어기제로 억제가 있다. 어떠한 개인의 심리적 욕구를 없애려고 한다는 측면에서는 억압과 일견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부정적인 감정을 무의식적으로 감추어 해결하는 억압에 비해, 외부에서 오는 부정적인 자극들과 그로 인한 본인의 심리상태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그것을 조절하고 잊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한다는 점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부정적인 사건을 겪은 후 의식적으로 다른 일에 몰두하거나, 새로운 취미생활을 가지며 그 일을 잊고자 노력하는 것이 바로 억제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방어기제의 종류로서 취소란,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무의식 속에서 발현된 타인에 대한 적대감이나 성적 욕구 등으로 인하여 타인에게 심리적, 실질적 피해를 주었다고 판단하였을 때, 그것을 취소하고 다시 되돌리고자 하는 욕구를 말한다. 예를 들면, 중범죄를 저지르고 복역한 범죄자가 출소한 후 개과천선하여 봉사활동을 한다든지, 부정한 방법을 부를 축적한 기업들이 자선사업을 하거나, 타인을 속여 부당하게 돈을 번 기업이나 개인이 거액을 기부하는 등의 행위가 취소의 대표적인 예이다. 

 
방어기제의 한 종류인 상환이란, 일련의 사건을 겪은 후 자신의 무의식 속에 남아있는 죄책감을 덜어내기 위해 구태여 고생하거나, 심리적 불행을 자처하는 경우를 말하며, 우리가 뉴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가난한 가정환경에서 태어나 평생을 고생하며 모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경우 등이 이에 속한다. 또한 연인이나 배우자를 잃은 사람이 다른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금욕하며 심리적 불행상태를 유지하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