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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기의 시간적 흐름에 따른 각각의 과제와 마음가짐





인간의 발달 과정 중에서 성인기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면서 다른 의미로 정점을 지나 인간 발달과정의 하락기가 시작되는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 성인기는 크게 25세부터 39세까지를 일컫는 성인 초기와 40세부터 64세까지를 가리키는 중년기로 나눌 수 있는데, 한 정신분석학자는 이 시기를 친근감과 고립감의 서로 반대되는 두 단계로 보았으며, 이 시기에 평생의 반려자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배우자와 함께 가정을 만들고 노년기에 들어선 부모님을 보살피는 동시에 인생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일하고, 열정을 쏟게 되는 시기라고 바라보았다. 성인기에는 아동, 청소년기의 가장 중요한 고민이었던 자아 정체성에 대한 개념을 확립하고, 한 발 더 발전하여 자기 자신뿐 아니라 본인은 둘러싼 가족과 사회, 기타 밀접한 관계를 맺는 모든 사람과의 올바른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개인 자신의 생존 문제를 넘어 주변환경과 사회에게서 많은 유기적인 영향을 받게 되며, 반대로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건강의 문제가 발발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기에 들어서게 되면 신체기능은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그 후 사십 대 전후로 서서히 신체기능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지구력, 체력, 신체 수행 능력, 정력도 성인기에 최고점을 찍고 서서히 하향곡선을 그리게 된다. 보통 근력은 25세에서 30세에 최고조에 이르며 60세에 이를 때까지 약 1할 정도의 근력 소실이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피부 또한 점진적으로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탄력도가 떨어지고, 쉽게 건조해진다. 모발 또한 노화를 맞이하며 서서히 탈모가 진행되기도 하고, 간헐적으로 백발이 생기기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인체의 오감 능력 또한 떨어지게 되는데 시각과 청력을 비롯한 여러 기능적 능력의 저하는 성인기 후반에 일어나는 정상적인 변화들이다. 

청소년기를 지나 초기성인기가 시작되면 인간은 홀로서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때 큰 심리적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유아기부터 초기 성인기가 되기까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가족 구성원들에게 받던 심리적, 물리적 지지가 사라짐과 동시에 심리적으로 완전한 독립하게 되고, 성인기 초기에는 홀로서기를 위한 독립을 하게 되는데 새로 펼쳐지는 삶에 대한 도전에 대한 불안과 미래에 대한 기대가 교차하는 동시에 과연 스스로 본인의 미래를 잘 꾸려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동시에 생기기도 한다. 이 시기에 사람은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 심리적 안정감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다. 심리적 안정감을 갖춘 사람은 이 시기에 자신이 세운 인생의 계획과 목표에 따라 학업을 진행하고, 직장을 가지고 평생 반려자를 찾아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낳아 기르며 생활을 영위하지만, 심리적 안정감이 부족한 사람들은 기존 가족 구성원의 심리적 지지가 사라진 자리를 다른 것으로 메꾸려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성인 초기를 지난 후기에 들어서면 성인 초기에 비해 안정적인 경제 상황을 갖게 되고 그로 인해 만족을 느끼게 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배우자와 자녀와의 애착도 또는 친밀도에 따라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위 두 가지 심리상태가 어떤가에 따라 그 사람의 심리적 안정감과 균형이 결정된다. 그러나 만약 성인 후기에 들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고, 실직, 가정 구성원 간의 갈등, 이혼, 사별 등을 이 시기에 겪게 될 경우, 인간은 심각한 심리적 충격에 빠지게 되고 중년기에 들어서 큰 심리적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예기치 못한 사건, 사고로 인한 중년기의 심리적 충격은 인간 발달과정에서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보편적인 문제로 인식되는 만큼 주변인 또는 사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성인기는 인간의 생애에 있어 사회적 관계를 가장 활발하게 맺게 되고, 인간관계가 가장 팽창하는 시기이다. 일차적인 집단인 가족과 친구 관계 등을 넘어 더 넓은 인간관계를 맺게 되며, 직장동료와 이성 또는 다른 사회관계에서 만나는 이들과 관계를 맺게 되고 이를 통해 사회체계에 맞는 규칙과 법에 따라 여러 사람과 상호 공존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한다. 또한 함께 가정을 꾸려나갈 인생의 배우자를 찾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게 된다. 성인 초기의 대표적인 사회 활동을 꼽으라면 직장생활을 포함한 직업 활동과 이성을 만나 교제하고 가정을 꾸리는 활동이 있다. 성인기의 필수과업으로 본인의 적성이 무엇인지 알고 그에 맞는 평생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더불어 그렇게 선택한 직업을 장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 역시 필수적이다. 또한 자신이 고민하여 올바르게 정립한 직업에 대한 신념과 그에 맞는 사회적 관계를 잘 지켜나가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인간은 성인 후반기에 들어서면 고민의 방식이 조금 달라지는데, 직장 선택과 배우자 선택이 주를 이뤘던 초기와 달리 성인기 후기에는 직장생활의 안정, 화목한 가정의 지속적인 유지, 자녀의 바른 양육 등으로 고민의 내용이 바뀌게 된다. 보편적인 결혼생활의 주기에 따르면, 결혼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신혼 초기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가 자녀가 태어남에 따라 점차 하향곡선은 그리게 되며, 성인 후반기에는 보통 부부 모두, 또는 부부 중 한쪽이 직업 활동에 열중하는 시기를 보내기도 하거나 청소년기를 맞이 한 자녀와 심리적 갈등이 생기기도 하는 등의 이유로 성인기 후반에는 결혼 만족도가 낮아지는 것이 보통이다. 일반적으로 부부가 50대 후반 정도가 되면 자녀들이 독립하는 시기가 도래하므로 부부는 제2의 신혼기를 맞이하면서 결혼에 대한 만족도는 다시 회복되는 수순을 밟기도 한다. 

갱년기는 성인 후반기에 제일 흔히 나타나는 문제 중 하나이다. 특히 여성 갱년기의 경우, 보통 폐경이라는 신체적 변화와 함께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여성은 갱년기를 접하는 순간부터 자신의 노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비로소 실감하게 되며, 과거 신체적으로 아름다웠던 시절을 회상하며, 그 시절을 자주 그리워하기도 한다. 심리적으로는 자주 우울감을 느끼기도 하며, 무력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또한 남녀 모두 40대에서 50대 전후로 이 시기를 겪게 되는데, 갱년기를 겪을 시기의 남성은 인생의 주기에서 아직 가정 활동보다는 직장 활동이나 기타 사회활동이 주를 이루는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청소년기에 들어선 자녀들 역시 한창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가정보다는 외부에 나가 있는 시간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갱년기 여성의 입장에서는 마치 홀로 빈 집을 지키는 듯한 느낌과 더불어 정서적 외로움을 느끼게 되고, 이는 정서적인 불안정한 상태를 만들어, 결론적으로 신체적인 변화에 대한 불안과 심리적인 우울을 더욱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