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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청소년기의 정서장애와 해결 방법



아동 청소년기에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정서장애는 강박증, 공포증, 불안증, 우울증 등이 있으며, 모든 일에 심드렁하고 학업을 비롯한 생산적인 일을 귀찮아하며 감정이 늘 가라앉아 있는 우울장애, 심리상태가 불안정하고 근심이 많고 두려움이 많은 불안장애로 구분할 수 있다.  

우울장애를 앓고 있는 어린이의 경우 우는 일이 잦거나, 대체로 슬퍼하거나 자신의 미래가 희망적이지 않다고 거듭 말하고 모든 놀이 및 활동에 대하여 의욕이 저하되는 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단순히 우울한 느낌이나 행복하지 않은 감정을 느끼는 것만으로 우울증으로 진단할 수 없으며, 경험한 스트레스에 비해 과하게 우울한 감정을 느끼거나, 우울장애를 일으킬만한 원인이 되는 사건의 발생이 불분명할 때 우울장애로 진단될 수 있다.

우울장애를 겪을 때 보편적으로 느껴지는 우울감, 죄책감 등 성인 우울장애에서 나타나는 주요 증상 외에 분노발작, 짜증, 신체 증상의 호소 등이 수반되는 것은 아동 청소년기 우울장애의 보편적인 특징이다. 청소년의 경우 약물남용, 비행, 무단결석, 가출 등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고 '가면성 우울증'으로서 신체의 이상 증상 또는 학업성적의 저하 등의 가짜증상 등으로 우울 증상이 감추어진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아동기에 비해 청소년기에 우울증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러한 우울 증상이 심화할 경우 다른 부정적인 문제들을 불러와 결국 자살에까지 다다를 수 있으므로 우울장애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세심한 관심이 요구된다.

아동 청소년기의 우울장애에 영향을 미치는 기초적인 원인 무엇인지 아직 밝혀내지 못했지만, 심리, 사회적, 유전적, 생물 신경학적 원인에 대한 조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유전적 요인으로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가족 구성원이 있으면, 양육을 받는 아동 역시 우울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은 것을 들 수 있다. 생물 신경학적 요인으로는 신경 내분비계의 이상, 뇌 신경전달물질, 특히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아세틸콜린 등의 이상, 신경 생리학적 소견 등이다. 심리·사회적 요인으로 이혼, 부모 간의 갈등, 한부모가정 등의 이유로 가족이 붕괴한 경우 해당 가정의 아동은 우울장애에 취약할 수 있고, 특히 아동학대 등 유아기에 외상 사건을 당한 아동에서 높은 우울장애가 발생률을 보인다. 

아동에게는 드물지만, 청소년의 경우 매사에 반항적이거나 부정적으로 되어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과 정서적으로 부딪히는 일이 많으며 심한 경우 비행, 가출, 알코올 및 약물남용을 저지르기도 한다. 또한 학업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고, 집중을 잘하지 못하는 등의 증상으로 인해 성적이 떨어지며, 심각한 경우 상습적으로 결석하거나 학업을 포기하는 등의 사회생활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우울감의 이차적 증상으로 환각이나 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우울감의 원인과 깊은 관련이 있다. 많은 사람이 대화하는 듯한 조현병의 환청과 비교하여 우울장애의 환청은 자신을 '비판하는 소리', '죄책감이나 공허함', '자살 혹은 죽음을 유인하는 소리', '처벌'에 관한 소리가 대부분인 차이점을 보인다. 망상은 사춘기 이전의 아동에게는 매우 드물지만, 사춘기 청소년의 정신병적 우울장애의 약 50% 정도의 사례에서 망상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우울장애는 어린 나이에 발병할수록 경과가 좋지 못한 편이며, 발병할 때의 연령, 재발의 횟수, 병립하는 질환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회복단계에 이르렀다가도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며, 치료가 성공적이지 못하면 자살, 비행, 약물남용, 학습장애, 품행장애 등의 질환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 아동기 우울증의 치료는 아동의 인지 및 정서발달의 수준, 유전적 요인, 고유한 생물학적 기질, 양육된 가정의 분위기 등 복합적인 요소를 포함한 다양한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 비행, 가출, 약물남용, 등교 거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자살의 가능성이 있을 때는 입원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약물을 사용한 치료로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양을 증가시켜 환자가 느끼는 우울 증상의 이완을 돕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간접적 또는 직접적으로 자신의 심정을 어필할 수 있도록 정신과적 면담 과정에서 이끌어 줄 수 있으며, 타인과의 원만한 관계 형성을 촉진한다. 또한 소아의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인지행동치료를 실시할 수 있으며, 이 치료의 목적은 아동의 인지 사고의 진행 과정을 살펴보고, 아동이 본인의 인지적 기능을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 외에도 가족치료를 통하여 가족 구성원 모두 아동, 청소년의 심리발달에 관해 학습하고 아이의 문제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지하고 격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격리 불안장애의 한 유형인 학교공포증은 가정 또는 본인이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떨어지게 되어 적어도 한 달 이상의 기간에 걸쳐 등교하는 것에 심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학교공포증은 등교하는 것 자체 공포를 느낀다기보다 본인이 애착을 가지고 있는 대상과 떨어져 분리되는 상황에서 오는 공포와 연관성이 많다. 대게 7~8세 때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대체로 가정 분위기가 지나치게 배타적이라거나 가족 모두가 지나치게 아동을 과보호하는 경향을 보일 경우 많이 발생한다. 주기적으로 애착 대상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여야 안심을 하기 때문에 등교하거나 기타 단체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기피하고 이와 같은 상황을 예상할 수 있는 시점부터 심한 불안 증상을 보이며, 때로는 신체적 고통 등을 보호자에게 어필함으로써 보호자의 관심을 유발하려는 경향이 있다.

때로는 담임 선생님에 대한 불평과 비난, 학교생활에 대한 지루함, 또래의 타인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기도 하며, 이러한 증상은 보통 등교를 하려고 할 때 나타나고, 등교하지 않아도 된다고 결정되는 순간 소멸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학교공포증으로 인하여 아동이 장기간 등교하지 않게 되면 향후 아동에게 다양한 여러 가지 사회 적응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아동이 정상적으로 등교를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줘야 한다. 아동의 불만을 무작정 받아주거나 잘못을 나무라지 말고 대화를 통하여 등교를 기피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아동이 학교에 가는 것에 대한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마음을 털어버리고 학교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