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자살의 여러 가지 원인과 그에 따른 대응 방법

 

 

다수의 매체에서 자살의 정의를 찾아보면 '자의적인 의사와 선택에 따라 스스로 본인의 목숨을 끊는 행위'라고 정의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자살을 '스스로 죽음의 의도와 원인을 인지하면서 자신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라고 설명하였다.

프랑스의 사회학자인 에밀 뒤르켐의 분류에 따르면 자살의 종류는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이기적 자살'은 인간이 본인을 둘러싼 주변 사회와 적절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고립되어, 지역사회 속으로 융합되지 못한 채 오직 스스로에게만 의지하며 서서히 고립될 때 발생한다.

두 번째, '이타적 자살'은 '이기적 자살'과는 반대의 개념으로 오히려 한 개인이 본인이 속한 사회적 집단과 강력한 통합상태를 이루어 생기게 되는 자살로서, 대표적인 예로 전시상황 중 포로들의 집단자살이나, 우리나라의 노동조합 시위 현장에서 일어나는 분신자살 등이 이에 속한다.

세 번째, '아노미적 자살'은 한 인간이 본인의 사회적 위치의 급격한 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그 새로운 역할에 적응하지 못하게 된 결과로써 일어나는 자살유형으로 특정 외상 사건으로 인한 공황 증상, 경제적 파산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반대로 갑작스럽게 부자가 되는 등의 경우에 생길 수 있는 내면의 갈등과 부적응 상태가 원인이 되어 자살에 이르기도 한다.

네 번째, '숙명론적 자살'은 개인의 의지와 힘으로 통제나 극복할 수 없는 강력한 강제적 속박하에 한 개인의 인생이 탄압되어, 모든 것에 의지를 잃고 자살에 이르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전시상황에서의 포로의 자살, 원치 않는 혼인으로 인한 불행한 삶을 거부하기 위하여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자살 시도의 심리적 동기를 유추하는 데 있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개념은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로 최근 들어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생물학적 원인을 들 수 있다. 최근 조사 결과 청소년의 자살 경우 가족 내에 이미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족이 존재할 경우, 이들 청소년 또한 여러 심리, 사회적인 고통을 끝내는 방법으로 자살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실제 조사 결과에서는 일란성쌍둥이의 경우 약 50쌍의 쌍둥이 중 둘 다 자살을 택한 경우가 9쌍, 1쌍의 경우에서 둘 중 한 사람이 자살하였다고 알려졌으며, 이란성쌍둥이의 경우 두 사람 모두가 목숨을 끊은 경우는 아직 없다고 한다. 

두 번째, 심리적 원인에 의한 자살로 스스로 느끼는 심각한 상실감이 원인이 될 수 있고, 그로 인한 자신을 향한 과도한 공격성이 자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의견이다. 자살시도자가 느끼는 보편적 심리적 특징으로는 괴로움이나 상실감 또는 자존감의 심각한 손상이 원인이 되어 시작되는 회피성 방어기제가 대표적이며, 주위 사람들에게 애정을 갈구하고자 하는 욕구나 애정결핍 등에 따른 주변 사람들을 향한 공격적인 성향 등이 자살자의 주요한 심리적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고독과 사회적 고립 등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채워지지 않을 때 자살을 시도할 수 있다. 또 다른 자살 시도의 원인으로는 불시에 느껴지는 타인에 대한 적대감을 들 수 있는데, 순간적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여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며, 사망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대상과의 상상적 결합을 원하여 자살 시도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심리적 특성으로는 충동적인 기질, 강한 편집증적인 성격이 있고, 또한 완벽한 상황을 강박적으로 쫓는다든지, 극도로 내성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 타인에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데 큰 곤란을 겪는 경우들이 많았다.

자살행위는 한 개인은 물론 그를 둘러싼 가족 구성원에게도 매우 큰 상처와 악영향을 남길 수 있으므로, 자살의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에 대한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중 가장 중요한 원칙은 자살행위에 이르는 과정과 자살자의 심리상태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한 지지적 태도를 갖추는 것이다. 이전에 자살 충동을 보인 적이 있거나, 자살을 계획한 적이 있는 사람, 그런데도 사회적 지원 또는 가족 구성원의 지지가 미흡했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은 자살 시도에 대한 고위험군으로 분류하여 사회적으로 적절한 지원을 함과 동시에 지역사회와 가족 구성원의 깊은 관심과 심리적 지지가 필요하다. 증상이 심각하여 시각을 다투는 응급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입원하여 치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입원을 하게 되면 주로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병용으로 처방하여 약물치료를 하는 동시에 정신과적 치료를 병행하게 되며, 정신 치료의 경우에는 입원환자들의 자살위험도를 가늠하여, 환자들의 행동 양식을 면밀히 관찰하여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연구 결과 대개 자살한 사람의 80%는 미리 다른 사람에게 본인의 자살 의도를 언질 준다고 한다. 가령 어떤 사람이 자살의 가능성을 넌지시 비추다가, 어느 순간 이전에 비해 침착하고 차분해졌다면 그 사람은 이미 자살에 대한 결심을 굳혔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자살이 머지않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때는 빠른 개입이 필요하며, 과거에 이미 자살 시도의 경험이 있거나 정신과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다면 자살위험도는 더욱더 높아지므로, 이와 같은 전력을 지닌 사람들은 가족과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자살 시도의 위험이 높은 모든 사람이 입원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대게의 자살 시도는 입원하지 않은 일상생활 중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므로 자살위험도가 높은 사람의 가족 구성원들은 가능한 24시간 함께 생활하며, 위험 요소가 될만한 것들을 치우고, 환자와 지속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때에는 환자 스스로 마음속에 있는 우울감, 분노 등을 표출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자살하고 싶은 원인이 되는 감정을 언어로 나타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