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결혼으로인한 역할변화와 그에 따른 심리변화
출생부터 사망하는 시점까지를 한 인간의 생애주기로 본다면, 한 가족의 생활주기는 각각의 남녀가 만나 가정을 이루는 시점부터 부부가 모두 사망하는 시점까지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중 임신을 비롯한 자녀의 탄생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은 가정의 전체 생활주기 가운데 가장 크고 중대한 사건으로 꼽을 수 있다. 임신과 출산은 부부 중심의 가족관계를 한 단계 확장해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가족 구성원의 탄생을 기점으로 남편과 아내로서의 기존 역할 이외에 부모라는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게 된다. 이와 같은 새로운 역할의 탄생은 남편, 아내 그리고 새로이 탄생하는 자녀 모두에게 큰 스트레스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이러한 문제를 현명하게 극복하지 못할 경우 가족 내 더욱 심한 불화와 갈등을 불러오기도 한다.
2. 가족계획과 그에따른 부부간의 합의
과거와 달리 현대사회의 가정은 매우 다양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그 중 맞벌이로 돈을 벌며 의도적으로 자녀를 출산하지 않고 결혼생활을 영위하는 딩크족이나, 한 자녀만 출산하여 양육하는 3인가정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것이 사회적인 추세이다. 이처럼 달라지는 가족 형태에 맞추어 부부사이의 충분한 가족계획 및 원만한 협의가 이루어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장기적인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하기 위하여 부부 두 사람 사이에 충분한 합의를 이루고 출산하는 경우라면 문제 될 것은 없으나, 혹여 부부간의 갈등 요소가 있거나, 자녀를 갖는 것에 있어서 두 사람 사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거나, 결혼의 위기 상황을 구원하기 위한 해결 방법의 하나로 임신하게 된다면, 분명 태어나는 자녀에게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 배우자를 단죄할 목적으로 출산하거나,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녀를 소망하는 것도 장차 태어날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위 같은 경우 세심한 돌봄을 원하는 자녀의 욕구나 소망에 부응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부부 두 사람이 함께 충분히 고민하여 임신과 출산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
3. 부모의 가치관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임신과 출산의 계획 여부와 더불어 평소 부부 두사람의 가치관도 매우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인데, 이는 장기적으로 부모와 자녀 사이를 결정하는 것은 단순히 태어난 자녀와의 첫 만남과 그 순간의 부모와 자식 간의 작용보다는 부부와 자녀 상호 간에 평소에 가지고 있는 서로에 대한 태도가 더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에 기인한 것이다. 이는 부모-자식 간의 상호관계가 단순히 자녀의 탄생 이후 단기간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된 두 사람이 자녀를 출산하기 전에 이미 가지고 있던 태도와 가치관이 자녀의 출산 이후에도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기존에 부모가 가지고 있던 이러한 가치관과 태도 등이 자녀와의 접촉, 자녀 양육의 과정에서도 장기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4. 산모의 건강이 태아에게 중요한 이유
이론적으로 말하는 태내기란 수정이 시작되는 순간을 시작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기 전까지의 아이를 보통 태아라고 말하기는 하지만 더욱 엄격한 기준대로 말하면 뼈가 형성되는 임신 8주경을 기준으로 하여 태어나기 전까지의 아이를 태아라고 한다. 태내기 시기의 태아는 태반을 통해 산모로부터 산소와 영양소를 동시에 공급받게 되며, 탯줄을 통하여 CO(일산화탄소)와 분비물 등을 배출한다. 임신 5개월 무렵에 태반이 완성되며, 태아의 발달에 필요한 영양분의 대부분을 태반을 통하여 공급받게 된다. 양수는 자궁 안을 채우고 있는 체액으로 태아가 일정한 체온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고, 외부로부터 오는 충격과 압력으로부터 태아를 보호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양수는 또한 태아에게 수중공간을 만들어주어 태아가 그 안에서 충분히 발육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5. 산모의 정신건강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
태아는 모체 안의 자궁에서 발육하며 모체와 연결되어있는 탯줄로만 영양분을 공급받으며 자라게 된다. 임신부가 어떠한 외부 자극을 받게 되면 자궁 내의 태아는 본인의 손가락을 빤다든지 임신부의 배를 발로 차는 등의 반응으로 본인의 의사를 표현한다. 무엇보다 임산부의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에 의해 태아기의 정신건강은 크게 좌우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태교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비록 세상에 태어나기 전이라 하더라도 뱃속의 태아 역시 이미 하나의 생명으로 인식하고, 태내기 기간 중의 교육이 자녀의 인성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보기 때문이다.
임신부가 임시기간 중 받게 되는 정서적인 스트레스 등의 외부 자극은 물론 섭취하게 되는 약물 등도 복중의 태아에게는 매우 민감하게 다가온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어미가 임신 기간에 받은 스트레스는 출생 후 새끼들의 행동양식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고 알려졌는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람에게도 위의 연구 결과를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보고되었다. 태아는 태반을 통하여 모체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게 되므로, 정서적인 스트레스로 인하여 산모에게서 나오는 각종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몬들은 그대로 뱃속의 태아에게 전달되어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산모가 편안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되는 것이 매우 중요시된다. 임신부가 임신기간에 남편 또는 다른 자녀 등 직계가족의 죽음을 경험하거나,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직면하는 등의 여타 스트레스요인에 직면할 경우 만삭까지 개월 수를 채우지 못하고 조산하거나, 만삭을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자연유산 되는 경우도 있으며, 출산하더라도 태아가 저체중으로 태어나거나 호흡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도 많다. 임신 5개월에 가까워지면 태아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외부의 소리, 특히 음악 소리에 집중한다고 전해진다. 이 시기에 부부 사이의 불화 등으로 인한 다툼으로 인한 부정적인 자극은 임산부의 태반을 통하여 태아에게 전달되며, 이는 마치 천둥소리와 같은 큰 소음으로 태아에게 인식되어 태아의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6. 산모의 신체건강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
임신 기간에 임산부가 흡연 또는 약물의 복용을 할 경우, 기형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올라간다. 선천성 기형은 약 1.5%의 비율로 발생하며, 그중 약물이나 흡연, 알코올 등 화학제가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기형의 비율은 약 5%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임신이 된 이후 이를 미처 모르고 피임약을 장기적으로 먹은 경우 복중 태아의 심장혈관 등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임신 기간에 음주할 경우, 알코올 증후군에 걸린 태아가 출산할 수 있는데, 알코올 증후군의 주요 외부적인 특징은 정상아보다 미간이 짧고, 얼굴이 납작한 형태를 띠며, 눈이 비정상적으로 작고, 인중은 거의 없으며, 콧대가 거의 없거나 낮고, 아래턱이 작고 턱뼈가 덜 형성된 듯한 외모가 특징이다. 또한 뇌 기능의 저하가 수반되어 장애아의 아이큐는 평균 70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사고력 및 판단력이 저조하고, 암기력이 현격히 떨어져 평생 학습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성격적인 특징으로는 주의력이 결핍되어있고 성격 역시 부드럽지 못하여 주변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한국에서는 발생률이 그리 높지 않으나 미국의 경우 알코올 증후군을 앓는 어린이는 전체인구의 약 0.01%인 것으로 조사 되었다.